• 칸옥션 제12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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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15

이계 耳溪 홍양호 洪良浩 1724-1802
축계옹설 祝鷄翁說
종이에 먹
33.5x23.4cm, 24x22.8cm
가배접/추정 KRW 2,500,000-5,000,000
낙찰 KRW 2,000,000

이계 홍양호의 문집 『이계집 耳溪集』 권 16에 「제발 題跋」로 수록되어 있다.
본 작품은 축계옹의 설화를 그린 그림에 이계가 축계옹에 대한 글을 지어 적은 제발문이다.
축계옹 祝鷄翁은 중국 최초의 신선 설화집인 『열선전 列仙傳』에 나오는 인물로 ‘닭을 축복하는 노인’이라는 뜻이다. 축계옹은 진晉나라의 선인으로 시향 尸鄕의 북산 北山 아래 살며 백여 년 동안 1천마리의 닭을 길렀는데, 각각 이름을 지어 부르면 그것을 알아듣고 모여들었다고 전해진다.
좌측에는 이계의 후손인 홍승륜 洪承綸이 이계의 글을 다시 한 번 필사하고, 이 작품이 홍양호의 친필 글씨임을 밝히는 내용을 적어둔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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題李季恭昌友祝鷄翁圖
尸鄕 有祝鷄翁 養鷄千餘頭 各呼其名 種別而至 夫鷄西方之蟲也 得金氣 其性好鬪 翁能馴之 居而有別 羣而不爭 異矣哉 翁之德 能化禽鳥之性耶 使翁出而長民者 將使天下之民不爭 惜乎 翁之不遇也 翁之不遇 乃斯民之不幸也 噫

계공季恭 이창우李昌友의 축계옹도祝鷄翁圖에 제題함
시향尸鄕에 축계옹祝鷄翁이 계신데 천여 두의 닭을 기른다. 닭들은 저마다 이름이 있어 이름을 부르면 온다. 닭은 서쪽 동물로 금金의 기운을 갖고 있어 본성이 싸우기를 좋아
하는데 옹께서 이들을 잘 길들여, 잘 어울려 지내고 다투지도 않는다. 기이하도다! 옹의 덕화가 닭의 본성을 순화시킨 것인가? 만일 옹께서 세상에 나가 백성을 맡아 다스
린다면 세상 사람들로 하여금 다투지 않게 할 수 터인데, 애석하구나 옹의 불우함이여! 옹의 불우함은 바로 백성의 불행이리라.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