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옥션 제12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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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55

취미 翠眉 주옥경 朱鈺卿 1894-1982
묵란 墨蘭
1913년(계축)
종이에 수묵
113x31.5cm
족자/추정 KRW 600,000-1,500,000
낙찰 KRW 1,200,000

주옥경 여사는 의암 손병희의 미망인으로, 다양한 재주를 가진 예능인이었으며 손병희 선생 순국 후에는 여성운동과 계몽운동에 헌신하는 삶을 살았던 인물이다.
그는 평양 출신으로 평양 권번의 다양한 교육을 받아 기악과 서화에 능한 예단 藝壇으로서 활동했다. 웃음을 파는 기녀가 아니라 시와 그림을 논하고 춤과 노래를 보여주는 수준 있는 예능인이었다. 그의 그림은 매우 격조가 높았으며 글씨 또한 일가를 이루었다. 이렇게 된 데는 손병희와 가까워지며 당대 저명한 인사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영향을 받았던 것이 컸다. 당시 매일신보에서 '서화의 천재'라고 평가받기도 했다.
본 출품작은 그가 서울에 올라온 이듬해인 1913년에 그린 묵란도로 주옥경이 화가로서 쓴 호인 '취미여사 翠眉女史' 라는 서명이 남아있다.
괴석과 난잎, 꽃의 농담이 어우러지고 글씨에서도 자연스러우면서 힘있는 필치가 느껴져 여기 餘技로 그리는 규방 여인의 솜씨를 넘어선 수준 있는 실력이 느껴지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