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옥션 제12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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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99

백하 白下 윤순 尹淳 -
원교 圓嶠 이광사 李匡師 -
동방진첩 東方珎帖
비단에 먹
26.8x17.3cm
첩/추정 KRW 12,000,000-25,000,000
낙찰 KRW 12,000,000

백하 윤순과 원교 이광사의 필적이 60여장 담겨있는 서첩이다. 앞에는 백하 윤순이 해서, 행서, 초서로 쓴 시고 등 글씨 30면이 있고, 뒤쪽으로는 이광사가 행서로 쓴 목란가 木蘭歌, 서주곡 西洲曲 , 농서행 隴西行 등 악부를 적은 글씨와 해서, 예서, 전서, 초서로 쓴 글씨가 27면 수록되어 있다. 첩의 맨 첫장과 끝장에는 '角里季子 각리계자' 라는 뜻의 두 개의 다른 인장이 각각 찍혀있는데, '角里'는 원교의 아버지인 각리 이진검 角里 李眞儉의 호로, '角里季子'는 '각리의 막내아들' 이라는 뜻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원교가 소장했던 첩이 아닌가 추측된다.
백하 윤순과 원교 이광사는 18세기를 대표하는 명필이자 동국진체 東國眞體의 맥락을 이어 조선의 고유 서체의 기반을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다.
백하는 우리나라 역대 명필을 비롯해 중국의 당송원명唐宋元明 시대의 서체를 연구하여 앞선 서예가의 장점을 조화시켜 큰 발전을 이룬 인물로 평가된다.
원교는 백하의 문하에서 배출된 인물로 진서, 초서, 전서, 예서에 모두 능했고 백하와 비슷하면서도 더 활달한 획의 변화가 있는 독특한 서체인 '원교체'를 이루었다.
이번 경매에 출품된 첩은 동국진체로 대표되는 두 명필의 글씨가 하나의 첩에 모아져 있는 데 의의가 있고, '동방진첩 東方珎帖' 이라는 표지 제목에 걸맞게 원교와 백하의 다양한 서체를 모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