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옥션 제13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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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24

우계 牛溪 성혼 成渾 1535-1598
서간 書簡 : 아버지 청송 성수침(聽松 成守琛, 1493-1564)께
종이에 먹
33x45cm
액자/추정 KRW 5,000,000-10,000,000
낙찰 KRW 5,000,000

우계 성혼이 아버지인 청송당 성수침에게 보낸 편지이다.


初欲上京 謁 家廟 拜家兄 此人道之大者 而 吾病自昨日 心神怳惚 流汗如泉大惡微風 由是停行 痛悶痛悶 下來時親進見金醫問吾病證 爲可 今年則 雖五六月寒氣 無異冬日 欲 酒則益重 秋節入後 甚忌風氣 流汗如瀉 初昏就寢時心忌(惡)溫 堗 先臥末樓房 一身微凉 則心甚便安 因以牢寢 覺則一身沉重 不能起立 以手足作小兒手足 竝行形狀就席親其 證勢 氣血俱虛 服藥無效 奈何奈何 吾意病鬱而成熱耶 雨濕則燒酒一盞 飮之 欲起濕氣 何如 彦中有熱氣 故惡溫處此病耶 日熱耶服藥將盡 何以爲之 一身寒氣 近日尤甚 有熱則有煩 渴證可矣 小無煩渴之心 此何故也 細問
父主前


혼,
처음에는 상경하여 가묘에 배알하고 집안 형께 인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이것이 인도의 큰 것이지요. 그런데 저의 병이 어제부터 심신이 황홀하고 땀이 샘솟듯이 합니다. 조그만 바람이라도 크게 꺼려하여 이 때문에 가는 것을 멈추었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걱정입니다. 내려오실 때에 직접 김 의원을 보고 저의 병증을 물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금년에는 오뉴월의 한기가 겨울날과 다를 바가 없어서 술을 마시려고 하면 더욱 몸이 무겁습니다. 가을이 된 뒤에는 매우 바람기를 꺼려 물 쏟듯이 땀을 흘립니다. 초저녁 취침할 때에는 마음 속으로는 온돌을 꺼려하여 먼저 마루방에 누웠다가, 몸이 좀 서늘해지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바로 깊이 잠이 듭니다. 깨어나면 온몸이 무거워 일어날 수가 없고, 손과 발이 어린아이의 손발이 되어서 나란히 한 형상으로 자리에 듭니다. 그 증세를 보니 기와 혈이 모두 허하여 복약을 해도 효과가 없으니 어쩌면 좋겠습니까? 제 생각으로는 우울병이 열병이 되는게 아닌가 합니다. 비가 오고 습하면 소주 한 잔을 마셔서 습기를 일으켜 보려고 하는데 어떤지요? 얼굴에 열기가 있어서 따뜻한 곳을 싫어하는 것이 이 병인가요 아니면 날이 더워서인가요?
먹는 약이 다 떨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온몸의 한기가 근일에 더 심합니다. 열이 있으면 번갈증煩渴症이 있는 것은 알겠는데 조금도 번갈증이 나는 마음은 없으니 이는 왜 그런가요? 자세히 물어보아주십시오.

아버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