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옥션 제13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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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71

긍원 肯園 김양기 金良驥 화 1792?-1844이전
해거 海居 홍현주 洪顯周 제 -
산수 山水
종이에 수묵, 종이에 먹
25x31cm
액자/추정 KRW 5,000,000-10,000,000

본 출품작은 긍원 김양기가 그리고, 해거 홍현주가 제를 적은 작품이다.

可以頡頏於石田大癡之門逕耳
심주沈周와 황공망黃公望의 문경門逕에 겨룰 수 있다 할 만 하다.

긍원 김양기는 김홍도의 아들로, 19세기 중엽에 활약한 화원화가이다. 아버지의 필법을 이어받은 동시에 여러 화가들의 기법을 익혔다. 이 작품은 화면 좌측에 큰 바위를 배치하고 중앙에는 바위 위로 잎이 무성한 나무 몇 그루가 서있다. 우측에는 우거진 나무 뒤로 띠집을 그렸다. 먹의 농담만을 조절하여 간략한 필치로 묘사한 작품이다. 아버지의 화풍을 따른 김양기의 산수·화조·풍속화에서 나타나는 필치와는 다른 모습이지만, 남종문인화풍의 요소들을 보여주고 있어 홍현주가 석전 심주와 대치 황공망을 언급하며 그림에 호평好評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
김양기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에 대해서는 변변하게 알려진 것이 없고, 거장이었던 부친의 작품과 수준 차이가 심해 쉽게 폄하되기도 한다. 김양기의 자는 천리千里, 호는 긍원肯園, 낭곡浪谷으 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그림으로 전하는 많은 작품에는 이런저런 다양한 호號를 사용하고 있어 혼란을 더하기도 한다. 그러나 김양기의 작품 중에 그의 인장으로 알려진 '긍원肯園', '십일화일수十日畵一水' 인장과 함께, 이 작품에 찍힌 '김학기인金學驥印' 인장이 함께 남아있는 작품이 있어, 어느 때인지 김양기가 '김학기金學驥' 라는 이름을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 작품은 김양기가 '김학기' 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하고, 또 나이가 비슷했던 홍현주와 교유했던 흔적이 남아있어 중요한 자료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