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옥션 제14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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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36

다산 茶山 정약용 丁若鏞 1762-1836
시고 詩稿
종이에 먹
30.8x45.7cm
액자/추정 KRW 5,000,000-13,000,000

梨花疏點貼窗流 斜月笙簫處處樓
醉裏不知花是影,隔紗驚喚小揚州
성긴 배꽃 창 위에 흐르고,달빛에 생황 통소 여기저기 들린다.
술 취해 꽃 그림자인 줄 모르고, 깁紗 너머 소리쳐 ‘소양주小揚州’라 불러댄다.
원굉도袁宏道 「이화초월야梨花初月夜」

이 시는 다산 정약용이 행서로 중국 명明나라 문학자 원굉도袁宏道의 시를 쓴 작품이다.
원굉도는 반골성향의 자유분방한 학자였던 탁오 이지卓吾 李贄의 문하에서 수학하며 반전통·반권위 사상의 감화를 받았고, 문학에서는 복고주의 문학을 비판하며 시의 진수는 개성의 자유로운 발로이며 격조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참신한 시문을 창작해 중국뿐 아니라 18세기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았던 인물이다.
허균許筠, 박지원朴趾源, 이용휴李用休, 박제가朴齊家, 이덕무李德懋 등 조선 후기의 진보적 사상가나 문인들이 그의 문학에서 깊은 영향을 받았을 뿐 아니라 정약용도 그의 시문을 곳곳에서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