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옥션 제14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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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60

소치小癡 허련 許鍊 1808-1893
묵모란 墨牡丹 : 홍벽파 泓碧波께
121.8x58.5cm
추정 KRW 4,500,000-10,000,000
낙찰 KRW 4,500,000

昔年我是洛陽客
看盡繁華寫牧丹
泓碧波慧賞
小癡居士

내 일찍이 낙양洛陽에 객으로 있으며,
번화繁華를 실컷 본 눈으로 모란을 그린다오.
홍벽파혜께
소치거사


허련은 노년에 생계를 위하여 묵모란을 많이 그렸다고 전한다. 현존하는 많은 묵모란도는 다분히 형식화된 구성과 소재, 필치를 구사한 경우가 많아서 다양한 화법을 구사한 산수도들과 비교가 된다.
이 작품은 진도 출신의 벽파선사碧波禪師에게 그려준 것으로 문인 취향을 겸비한 허련 특유의 모란도를 보여 준다.
괴석을 중심으로 한 두 포기의 모란을 배치한 단순한 구성을 취하였으나, 아담하면서도 풍성한 모란의 모습과 능란하고 생기 넘치는 운필, 끝이 살짝 갈라진 독필禿筆을 신속하게 끌어가며 그려낸 탈속脫俗한 운치의 괴석, 윤택한 먹색으로 변화감이 넘치고 있다.
이러한 형식의 모란도는 아들인 미산 허형米山 許瀅에 의하여 가법家法으로 전수되어 허씨 집안 특유의 화풍으로 자리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