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옥션 제15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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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13

백범 白凡 김구 金九 1876-1949
서간 書簡
1949년
종이에 펜
18.1x14cm
가배접/추정 KRW 2,000,000-4,500,000
낙찰 KRW 2,300,000

백범 김구가 1949년 설날 제자였던 김기남 金基南에게 채근담 구를 써 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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基南君正之
寵辱不驚 閒看庭前花開花落 去留無意 漫隨天外雲卷雲舒 晴空朗月 何天不可翶翔 而飛蛾獨投夜燭 淸泉綠卉 何物不可飮啄 而鴟鴞偏嗜腐鼠 噫世之不爲飛蛾鴟鴞者 幾何人哉.
民國三十一年己丑元旦 白凡 金九 卽

김기남金基南 군君에게
칭찬과 비방에 놀라지 않고, 한가로이 뜰 앞에 꽃 피고 꽃 지는 것을 바라보며, 가고 머묾에 뜻이 없고, 무심히 하늘 밖 구름 걷히고 퍼짐에 눈길 간다. 드넓은 창공 밝은 달, 어느 하늘인들 날지 못하랴만, 부나비는 홀로 밤 촛불에 몸을 던진다. 맑은 샘 푸른 풀, 어느 것인들 먹지 못하랴만, 올빼미는 굳이 썩은 쥐를 즐겨 먹는다. 아! 세상에 부나비와 올빼미 아닌 사람이 몇이나 될까.
민국 31년(1949) 기축 원단에 백범 김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