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옥션 제15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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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52

심전 心田 무노학 繆老鶴 화 1861-1919
안중식 安中植 발 -
고사관폭 高士觀瀑
제발 : 1906년(병오)
종이에 수묵
94.7x40.8cm
액자/추정 KRW 6,000,000-10,000,000

이 작품은 안중식이 청 淸나라 무노학 繆老鶴의 그림에 발문을 남겨 1906년 소봉 小蓬 선생에게 보낸 것이다.

曾余癸卯春 於酒樓壞壁間 淂此本 乃淸人繆老鶴所作 而用韓紙 筆則木箭也 其筆勢遵勁蒼雅 頗臻逸趣 此本出於壞壁間 留作光生案珍 其高山流水之知音者歟
時丙午中秋
小蓬先生大人淸賞
心田 安中植

계묘(1903)년 봄에 술집 헌 벽장에 이 그림이 있었는데, 청나라 무노학繆老鶴이 그린 것이었다. 지질은 한지이고 붓은 목전木箭이다. 필세가 힘차고 고아해 일품의 경지에 도달했다. 이 그림이 헌 벽에서 나와 선생의 책상 위 완상품이 된 것은 ‘고산유수高山流水’처럼 지음知音을 만난 것이리라.
병오년(1906) 중추(7월)에
소봉小蓬 선생께.
심전 안중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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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에 그려진 이 그림은 험준해 보이는 바위산 중턱에 걸터앉아 맞은편의 폭포를 바라보고 있는 인물을 그린 고사관폭도이다. 언덕 아래로는 시중을 드는 아이가 짐을 들고 올라오고 있다. 인물이 걸터 앉아 있는 바위산과 맞은편의 폭포를 제외하고 모두 여백으로 남겨두어 화면에 공간감을 부여하고, 특히 바위와 나머지 여백은 담묵으로 표현하면서도 인물 주위는 먹을 칠하지 않아 신비스러운 느낌마저 준다.
이 그림을 그린 무노학 繆老鶴이라는 화가의 상세한 이력은 찾아보기 어려우나, 한지에 그려진 청나라 화가의 그림을 보고 반가워 백아 伯牙와 종자기 鍾子期의 고사에서 유래된 '고산유수 高山流水'의 우정을 인용하여 발문으로 남겨 소봉 선생에게 보낸 안중식의 마음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로운 이력이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