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옥션 제17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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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38

석파 石坡 이하응 李昰應 1820-1898
시회첩 詩會帖 : 소전 손재형 素筌 孫在馨 제첨
종이에 먹
38.2x25.7cm
첩/추정 KRW 3,500,000-7,000,000
낙찰 KRW 4,700,000

1. 석파 이하응 石坡 李昰應(1820-1898)
2. 금령 박영보 錦舲 朴永輔(1808-1872)
3. 석거 김기찬 石居 金基纘(1809-미상)
4. 육완당 이풍익 六玩堂 李豊翼(1804-1887)
5. 성산 조병창 星山 趙秉昌(초명 : 조연창趙然昌)(1829-1883)
6. 연암 조석우 烟巖 曺錫雨(1810-미상)
7. 두산 조구영 斗山 趙龜永(19세기)
8. 추담 조병휘 秋潭 趙秉徽(초명 : 조휘림趙徽林)(1808-1874)
9. 초파 박흥수 蕉坡 朴興壽(1823-미상)
10. 양재 조인희 暘齋 趙寅熙(19세기)

본 출품작은 석파 이하응과 19세기에 활동했던 문신 14명이 시회를 열고 남긴 시첩詩帖이다. 이하응, 김기찬, 이풍익, 조병창, 조석우, 조구영, 조병휘, 박흥수, 조인희, 조병필, 이유응, 이삼현, 조석여, 서당보가 지은 시가 각 한수씩 남아있으며 글씨는 모두 이하응이 썼다.
귤산 이유원橘山 李裕元(1814-1888)의 『임하필기林下筆記』에 1844년에 장씨원張氏園에서 박영보, 김기찬, 조병창, 조석우 등 7인이 모여 시회를 열고 이 모임을 ‘칠학사회七學士會’라고 불렀다는 기록과, 1853년에 김기찬, 조병창, 조병휘, 박흥수, 이유응, 조석여 등이 모임을 갖고 이를 ‘속난정회續蘭亭會’라 칭했다는 기록이 있어 출품작 또한 위에 언급된 모임과 같은 성격으로 볼 수 있다.
첩의 표지에는 서화가이자 수장가였던 소전 손재형素筌 孫在馨(1903-1981)이 '대원군진묵 大院君眞墨' 이라고 쓴 제첨題簽이 남아있다.

*석파 시
少日栽培抵暮年 肯与群芳較後先
一生寧乏安排地 萬事都輸有天命
白雪誰知居我外 靑山不厭在樽前
勸公秉燭殷勸意 此歲祗餘月一圓
젊은 시절 꽃밭 가꾸느라 늘그막에 이르니,
꽃무리들의 예쁜 자태를 즐겨보았네.
일생 가난했어도 마음만은 넉넉해,
만사를 오로지 천명에 맡겼네.
흰 눈이 내림에 뉘라서 내 사는 곳 알랴,
술단지 마주하니 청산도 싫지 않네.
촛불 켜고 그대에게 은근한 정 밝히니,
이 한해도 이제 보름만 남았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