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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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13

송촌 松村 지석영 池錫永 1855-1935
시고 詩稿
종이에 먹/액자
18.2x27.3cm
추정 KRW 500,000-1,500,000
낙찰 KRW 700,000

夜坐不厭湖上月 晝行不厭湖上山 眼前一樽又長滿 心中萬事如等閑
主人有黍萬餘石 濁醪數斗應不惜 卽今相對不盡歡 別後相思復何益
茱萸灣頭歸路賖 願君且宿黃公家 風光若此人不醉 參差辜負東園花
밤새도록 앉아 호수의 달 보아도 싫지 않고, 낮에는 낮대로 호상의 산을 봐도 또한 싫지않네.
눈앞 술독엔 술 항상 가득하고 마음 속 모든 일 한가롭네.
주인에게 기장 만여 석이나 있으니 탁주 몇 말이야 아깝지 않겠지.
지금 서로 대해 즐기지 않는다면 헤어진 뒤 생각한들 무슨 소용 있으리.
수유만으로 돌아가는 길 아득히 머니 바라건대 그대 오늘밤은 황공 집에 자고 가게나.
경치가 이렇게 좋은데 사람이 취하지 않는다면 동원에 핀 꽃에 면목이 없지 않나.
장위張謂 「호중대주작湖中對酒作」

洛陽城東桃李花 飛來飛去落誰家 洛陽女兒惜顔色 行逢落花長歎息
今年花落顔色改 明年花開復誰在 已見松柏최爲薪 更聞桑田變成海
古人無復洛城東 今人還對落花風 年年歲歲花相似 歲歲年年人不同
寄言全盛紅顔子 應憐半死白頭翁 此翁白頭眞可憐 伊昔紅顔美少年
公子王孫芳樹下 淸歌妙舞落花前 光祿池臺開錦繡 將軍樓閣畵神仙
一朝臥炳無相識 三春行樂在誰邊 宛轉娥眉能幾時 須臾鶴髮亂如絲
但看古來歌舞地 惟有黃昏鳥雀悲

낙양성 동쪽 복숭아꽃 오얏꽃은 날아오고 날아가서 누구 집에 떨어지나.
낙양의 아가씨는 얼굴빛을 아끼고 우두커니 지는 꽃에 길게 한숨 진다.
올해도 꽃이 지면 얼굴빛이 변하리니 내년에 꽃 필 때에 누가 다시 있으리.
잣나무가 장작 됨을 보았고 뽕밭이 변하여 바다 됨을 들었네.
옛 사람은 성 동쪽에 다시 없는데 지금 사람 꽃보라 속에 다시 서 있네.
해마다 피는 꽃은 비슷하지만 해마다 사람 얼굴 같지 않구나.
들어라 한창 나이 젊은이들아 얼마 못 살 늙은이를 가엾어 하라.
노인의 흰머리가 가련하지만 그도 지난날엔 홍안의 미소년.
귀한 이들 더불어 꽃나무 아래 놀고 맑은 노래 멋진 춤을 꽃보라 속에 즐겼지.
호사로운 자리에서 잔치도 벌였고 화려한 저택에서 호강도 하였네.
하루 아침 병 들으니 찾아오는 사람 없고 봄날을 즐김은 누구에게 가버렸나.
고운 눈썹 아가씨야 언제까지 고우려나 머지않아 흰머리가 실처럼 얽히리니.
전부터 노래 춤이 끊임 없던 이곳에도 이젠 황혼 속에 새들만 슬피 우네.
유희이劉希夷 「대비백두옹代悲白頭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