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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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18

유산 酉山 정학연 丁學淵 1783-1859
시고 詩稿
종이에 먹/가배접
22.3x12.3cm
추정 KRW 600,000-2,000,000
낙찰 KRW 700,000

詩人一字苦冥搜 論古應從象罔求
不是臨川王介甫 誰知瞑色赴春愁
시인은 글자 하나를 애타게 찾나니,
옛것을 논할 땐 상망象罔(무심無心)에서 시작해야 한다.
임천臨川의 왕개보王介甫(왕안석王安石)가 아니라면,
'어둑할 때 봄 시름 달려옴'을 누가 알랴.

청나라 시인 왕사정王士禎의 「희방원유산논시절구삼십이수戲仿元遺山論詩絕句三十二首」 중 제 13을 쓴 것이다. ‘瞑色赴春愁’는 당나라 황보염皇甫冉의 「귀도낙수歸渡洛水」의 한 구절인데, 훗날 누군가가 ‘赴’를 ‘起’로 바꾸자 왕안석이 원래대로 ‘赴’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한 데서 시인이 글자 한 자를 쓸 때 많은 고민이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