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0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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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089

제백석 齊白石 1864-1957
색비름과 매미 雁來紅蟬·견우불음세이수 牽牛不飮洗耳水 : 부채
종이에 수묵담채, 먹/부채
18x52cm
추정 KRW 30,000,000-50,000,000

제백석이 95세에 강정康正선생에게 그려준 화훼초충도로, 부채의 앞면에는 안래홍雁來紅으로도 불리는 색비름에 살포시 앉은 매미를 그렸고 뒷면에는 전서로 '牽牛不飲洗耳水 견우불음세이수' 라는 문구를 썼다.

제백석 특유의 활달하고 능숙한 필치로 붉은 빛의 색비름을 그려냈고, 정교하게 묘사한 매미는 표현이 매우 뛰어나다.
'牽牛不飮洗耳水'는 요堯 임금으로부터 재상의 자리를 권유받은 허유許由가 귀가 더럽혀졌다고 하며 영수潁水에서 귀를 씻었는데, 우연히 소를 끌고 가다가 이 광경을 본 그의 친구 소부巢父가 더럽혀진 물을 소에게 먹일 수 없다며 영수 상류로 올라가서 소에게 물을 먹였다고 하는 고사에서 유래한 문구로 제백석은 이 문구를 인장으로 새겨 쓰기도 했다.
간결하고 세련된 구도에 선명하고 화려한 색채 표현으로 화면 전체에 생기가 넘치는 작품으로 부채 뒷면 글씨 끝에 '九十五歲 齊璜' 이라고 쓴 관기가 있어 제백석이 사망한 1957년에 그린 작품임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