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2회 미술품경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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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t. 120

박영선 朴泳善 1910-1994
5월 16일 새벽
캔버스에 유채
71.5x89.2cm
액자/추정 KRW 8,000,000-25,000,000
낙찰 KRW 10,000,000

출품작은 박영선이 박정희朴正熙(1917-1979) 전 대통령을 비롯한 대한민국 육군장교들이 일으킨 군사 정변이 일어난 1961년 5월 16일 새벽, 해병대와 공수부대가 한강인도교(한강대교)를 건너는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우측 하단에는 <5月 16日 새벽> 이라는 제목과 함께 Y.S. Park이라는 서명이 남아있다.

박정희 정부는 민족의 가치를 강조하고 근대화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당대의 저명한 화가들을 지원하여 ‘민족기록화’를 제작했다. 삼국시대,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조선시대를 지나 구한말, 일제강점기, 광복 이후, 근현대의 주요한 사건이나 성과, 문화재 등을 주제로 작가 45명이 100여편이 넘는 작품을 남겼다. 박영선은 <이등박문을 총살하는 안중근 의사>(1976), <현충사>(1973), <인천판유리>(1975)의 세 작품을 남겼다.

출품작은 이번에 최초로 공개된 박영선의 작품으로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분기점인 5.16 군사정변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매우 이례적이다. 박영선이 작품을 제작하게 된 계기나 정확한 제작년도는 알 수 없으나 민족기록화를 제작했던 당시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